요즘 베라라는 독일 아가씨 때문에 인터넷이 시끌거리나 보다.

어떤 사람은 베라가 한국과 독일간의 문화 차이를 이해 못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한국인이 독일과 한국간이 문화 차이를 이해 못했다고 하기도 한다.

일단, 나로써는 독일어 원문을 보지도 못했고...
독일어 원문을 봐도 해석이 안되지만..

새로운 번역본.. 그것도 많은 문장을 번역한 글을 읽다 보면 그리 이상한 글을 쓴 것 같지는 않다라는 것이다.

사실,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여전히 한국은 그리 잘 알려진 곳도 아니고,
베라의 글은 한국 안내기 정도로 볼 수 있다.
문화가 다른 국가에 대한 안내기를 쓰기 위해서는 자국민이 해당 국가에 가서 만나게 될 문화적 충격이라던가,
불편한 점을 솔직하게 써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내가 같이 일한 독일인들과 비슷한 사람이라면....
정말로 최대한 정확하게 쓰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은 독일인의 관점에서 한국에 대해서 정화하게 쓰려다 보니, 한국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최근에 시끄러워지는 책이 하나 더 있다.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책이다.
배낭여행의 붐을 몰고 온 책이기도 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 책이지만.
그 내용이 너무 좋은 점만 강조해 놓아서, 배낭여행의 위험성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문화적 차이에 대한 몰이해를 몰고 왔다는 의견이 분분히 이야기 되고 있다.
즉, 베라의 책과는 반대의 위치에서 서술한 책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냥, 간단히 생각을 해보자.
7~80년대 미국은 꿈의 나라였다. 미국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있고, 모든 사람이 풍족하게 사는 것 같았다.
흑인들도 자유롭게 사는 나라고, 노예해방을 한 나라라서 인종 차별도 없을 것도 같았다.
그리고, 가끔 미국에서 한국에 잠시 오는 사람들은 미국의 멋진 모습만 이야기 해주고 돌아간다.
그래서 모두들 미국이라는 나라는 행복의 나라인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땠나?
언어적 장벽은 너무나도 높았고, 문화 차이로 인한 문제도 심했다.
백인은 흑인을, 흑인은 히스패닉을, 히스패닉은 아시아인종을 차별했다.
적응을 못하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에서 실패를 하고 가족이 흩어진 사람들도 많다.
결국 90년대가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

물론 미국에서 적응잘하고, 정착을 잘하신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 이다.
좀 더 냉정하게 미국 사회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실수를 했던 분들이 좀 더 줄어들지 않았을까?

베라의 책은 이렇게 봐야할 것이다.
독일인의 시각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뭐 이렇게 우리가 난리 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

내가 독일에 유학을 간다고 생각하면, 독일에 대해서 이렇게 솔직하게 내가 만나게 될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책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독일인들이 얼마나 똥고집인지, 얼마나 무뚝뚝한지, 또 알고 나면 그렇지도 않은 부분도 있다는것도..

'국화와 칼'이 서구인이 신비하게만 보던 일본과 일본 문화를 잘 설명한 책으로써 서구인들의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면,
베라의 책도 독일인에게 한국을 잘 설명 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화와 칼이 일본인에게는 기분 나쁜 내용이 제법 많이 들어있지만, 그 책을 통해서 서구인든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에서 생활을 준비하고 일본에 와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독일 연구원들과 일할 때..
습관적으로 '아침 먹었냐', '잘 잤냐', '점심 먹었냐?', '내가 맛있는 돈까스 집 아는데 같이 가자'라고 이야기 하곤 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되는 친구들 중에는 가끔 짜증을 내는 친구들도 있다.
'왜 한국인들은 사생활에 그렇게 관심이 많냐?'라는 거였다. 그러다가 한 1년 정도 지나면..
이렇게 챙겨주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심한경우에는 안 챙겨주면 삐치기도 한다... ^_^

문화적 차이 나 사회적 차이를 가장 절실하게 느꼈고, 한국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서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 할 수 있는 시기가 2~3년 정도 생활 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한 4년차 되면.... 능구렁이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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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07:03 2009/08/25 07:03
Posted by Lucida_m.

사회의 업으로써의 노무현 대통령

 요즘 정토회 불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 불교 교리의 일부분으로 ‘업’(業, Karma)를 배우게 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이 곳에서는 사회의 문화 역시 업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회 문화와 분위기는 그 사회에서 자라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정의하며, 그 사람이 다시 그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하여 그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는 끝없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윤회 사상으로 ‘내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와 같은 1차원 적인 윤회가 아닌 사회 문화가 개인의 사고로 개인의 사고가 사회의 문화로 순환되는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후 수십 년간, 아니 그 이전 수백, 수 천년 간 우리 나라는 권력에 대항 할 수 없고, 주류에 편승하지 않으면 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던 대한민국은 2002년 우리나라의 악업을 녹여 줄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노무현. 상고 출신의 판사, 변호사. 부산 출신이면서도 당을 떠났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 낙방하던 사람, 바보 노무현, 노무현의 눈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보는 노무현은 그와는 또 조금 달랐다.

그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삶이 힘든 사람들의 삶에 가슴 깊이 동감하는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될까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앞장을 서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진짜 연설을 하여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꾸며지지 않은 소탈한 행동으로 친근감을 주던 사람이었다.

 정말 다행으로 그 사람은 민주적인 경선에 의해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그 사람은 지금까지 돈을 받고서야 선거 운동을 해주던 대한민국이 기꺼이 자기 돈을 내고 선거운동을 해주는 대한민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통령 노무현은 복지 예산을 증액하여 최소한 먹고, 자고, 치료받고,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IMF 이후 ‘노동력의 유연성’이라는 미명으로 늘어나는 계약직을 돕고자 하였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이 사용되던 단기 처방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정도를 걸었으며, 서울 중심의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계획하였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한 일을 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상이 대한민국에 나타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이 대한민국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본주의, 공평무사, 그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사회의 선업으로 쌓아 놓았다. 수십 수 백년 간 이 나라를 꽁꽁 묶었던 신분, 출신, 교육, 재산, 권력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어려운 사람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최고의 목표로 치부되고, 강자라면 아무 거리낌 없이 약자를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악업들을 앞장서서 녹여내 주었다. 많은 선업을 쌓고 악업은 녹여 이 사회가 가진 문화와 전통이 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정말로 올바른 윤회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아 주었다.

나는 이제 간절히 바란다. 이 선업의 고리가 절대로 끊기지 않기를. 다시는 과거의 역사로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오직 진정으로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간절한 마음으로 이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그 시작은 단 한 명으로부터 시작 되었을지 모르지만, 이 윤회의 바퀴는 점점 커져서 모든 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함께 저 높은 단계로 굴려가는 그 세상을 꿈꾸며.

단 한 명의 대통령, 그 분의 명복을 이제서야 빈다. 그리고, 그 선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맹세 역시 그 분께 바치려고 한다.(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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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2:40 2009/05/28 12:40
Posted by Lucida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