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업무상 출장이라서 관광은 없었고, 호텔과 사무실, 그리고 전시회장을 왔다 갔다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첫날 마신 맥주가 바로 산토리의 더 프리미엄 몰츠였습니다. 사실, 일본 첫날 밤 11시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에서 편의점까지 가려면 15분은 걸어가야 하고, 그게 귀찮아서 미니바에서 바로 꺼내 마신 맥주입니다.
와우~ 산토리가 프리미엄급 맥주인 더 프리미엄 몰츠를 통해서 맥주 시장에서 엄청난 신장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좋은 맛을 내더군요. 진한 맥아의 맛과 함께 풍기는 호프와 맥아 냄새. 제가 본래 맥주가 뭐가 맛있는 것인지를 모르는체 마시는 편입니다. 혼자서 맥주 마실 때 맥주 한 캔 을 다 못 마시고요. 맥주 한 캔을 다 마시는 경우는 비행기 안에서 갈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와.. 회식 자리 뿐입니다. 그 정도로 맥주를 많이 안마시는 편인데 이 산토리의 프리미엄 몰츠는 한 캔을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그것도 안주거리도 없이 순수하게 맥주만 마셔서 말입니다. 이유는 깊은 씁슬한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 맥주의 밍밍함도 아니고, 미국 맥주류의 싱거움도 아니고, 하이네켄류의 그냥 씁슬함도 아닌 깊은 씁쓸함.. 고급스러운 씁슬함이 맥주 한 캔을 다 마시게 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기린의 담려를 마셨습니다만, 너무나 맑은 맛이랄까요? 거의 물과 같은 맛이라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하이트 맥주캔을 유통기한이 3년 정도 지난 것을 마신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유통기한 3년 지난 캔맥주에서 위스키에서나 느끼게 되는 맥아의 향이 나더군요. 아마도 오랫동안 캔안에서 있으면서 맥주가 좀 안정적으로 변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라거 맥주의 특징도 들어간 것이고요. 이런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의 맥주의 맛은 정말로 그냥 밍밍합니다. 이번에 프리미엄 몰츠를 맛보고 난 후에는 정말 더욱 한국 맥주의 심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제쯤에나 정말 프리미엄급 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요? 외국에서 온 사람들 마다 한국 맥주는 '물같아'라고 하는 데, 약간 창피합니다. 음식의 질이 문화를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맥주에 대해서는 참 밍밍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L-글루타민산 나트륨을 쏟아 붇기도 하는 일본의 음식 문화는 예외라고 하겠습니다) (i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