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업으로써의 노무현 대통령
요즘 정토회 불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 불교 교리의 일부분으로 ‘업’(業, Karma)를 배우게 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이 곳에서는 사회의 문화 역시 업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회 문화와 분위기는 그 사회에서 자라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정의하며, 그 사람이 다시 그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리하여 그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는 끝없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윤회 사상으로 ‘내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와 같은 1차원 적인 윤회가 아닌 사회 문화가 개인의 사고로 개인의 사고가 사회의 문화로 순환되는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후 수십 년간, 아니 그 이전 수백, 수 천년 간 우리 나라는 권력에 대항 할 수 없고, 주류에 편승하지 않으면 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던 대한민국은 2002년 우리나라의 악업을 녹여 줄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노무현. 상고 출신의 판사, 변호사. 부산 출신이면서도 당을 떠났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 낙방하던 사람, 바보 노무현, 노무현의 눈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보는 노무현은 그와는 또 조금 달랐다.
그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삶이 힘든 사람들의 삶에 가슴 깊이 동감하는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될까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앞장을 서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진짜 연설을 하여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꾸며지지 않은 소탈한 행동으로 친근감을 주던 사람이었다.
정말 다행으로 그 사람은 민주적인 경선에 의해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그 사람은 지금까지 돈을 받고서야 선거 운동을 해주던 대한민국이 기꺼이 자기 돈을 내고 선거운동을 해주는 대한민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통령 노무현은 복지 예산을 증액하여 최소한 먹고, 자고, 치료받고,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IMF 이후 ‘노동력의 유연성’이라는 미명으로 늘어나는 계약직을 돕고자 하였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이 사용되던 단기 처방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정도를 걸었으며, 서울 중심의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계획하였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한 일을 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상이 대한민국에 나타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이 대한민국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본주의, 공평무사, 그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사회의 선업으로 쌓아 놓았다. 수십 수 백년 간 이 나라를 꽁꽁 묶었던 신분, 출신, 교육, 재산, 권력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어려운 사람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최고의 목표로 치부되고, 강자라면 아무 거리낌 없이 약자를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악업들을 앞장서서 녹여내 주었다. 많은 선업을 쌓고 악업은 녹여 이 사회가 가진 문화와 전통이 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정말로 올바른 윤회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아 주었다.
나는 이제 간절히 바란다. 이 선업의 고리가 절대로 끊기지 않기를. 다시는 과거의 역사로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오직 진정으로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간절한 마음으로 이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그 시작은 단 한 명으로부터 시작 되었을지 모르지만, 이 윤회의 바퀴는 점점 커져서 모든 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함께 저 높은 단계로 굴려가는 그 세상을 꿈꾸며.
단 한 명의 대통령, 그 분의 명복을 이제서야 빈다. 그리고, 그 선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맹세 역시 그 분께 바치려고 한다.(i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