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풍력 산업이 미국에서 불러온 분노

[지난주 중국의 자본으로 설립된 풍력 발전 장비회사가 6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서부 텍사스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결정 이후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왜 중국 회사가 풍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게 했느냐는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IHT)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미국에 설치되는 대형 풍력발전소 건설에 왜 중국자본과 중국에 있는 회사가 풍력 발전기를 납품하느냐는 반발이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A-Power Energy Generation Systems라는 회사는 나스닥 상장 회사이기는 하지만, 중국 선양에 있는 중국 회사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풍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15억 달러에 달하는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고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왜 중국 회사의 풍력 발전기를 사와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풍력 발전 산업은 중요한 미래 산업인데, 돈은 미국에서 대고 기술과 경험은 중국에서 가져가느냐는 생각이 팽배한 듯합니다.

 미국 정부에서 경제 부양정책을 시작하면서 오바마는 민족주의/국수주의적인 경기 부양책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의 생각대로 중국 회사에게도 문을 활짝 연 것은 좋았지만, 국민의 생각은 대통령의 생각과 달라 보입니다.
 실제로 이 사업이 그대로 진행되면 텍사스에서 일자리를 얻는 인력은 풍력 발전소 건설 기간만 사용되는 임시 건설 노동자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반면, 중국 회사는 풍력 발전기를 만드는 생산 인력이 정규직으로 채용될 것이고, 미국에 설치한 결과를 바탕으로 더 여러 국가에 풍력발전 장비를 납품하게 될 것입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사람들의 인심은 야박해지기 마련이고, 산업 분야는 국수적이고 민족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미국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중국에 대해서 감정이 안 좋습니다. 미국 내의 많은 산업이 사업장을 중국으로 옮긴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인들로서는 자신들의 직장을 중국이 빼앗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항상 있었던 상황입니다. 독일에 일하러 오는 터키인들에 대한 상황도 유사했습니다. 독일 통일 이후 경기 침체기에 터키에서 밀려온 노동자들이 독일인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풍력발전소 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감정은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보여서 미국 정부와 주정부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언듯 정부 예산안을 보니 세종시가 약 22조원, 4대강 사업이 약 22조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22조원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등은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운동화에 박힌 돌을 빼면서 ‘이 돌만 빼면 먼저 달리는 사람들보다 결승선에 일찍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iam)

2009/11/02 20:55 2009/11/02 20:55

중국 정부, 코카콜라의 음료 업체 인수 저지

[지난 수요일 중국 정부는 코카콜라사가 Beijing Huiyang Fruit Juice Beverage Group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반려하였다 인수 금액은 24억 불에 달하는 큰 계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에 의거하여 반려 된 것으로, 이 결정으로 후이양 과일 주스의 홍콩 주가는 작년 9월 코카콜라의 인수 계획 발표 이후 30%가까이 하락하였다.](IHT)

 중국 정부로써는 국내의 주요 생산 업체가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이 결코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후이양 그룹은 중국내 과일 주스 생산 1위 업체이기 때문에, 1위 업체의 외국 자본 인수는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역시 예상과 다름 없이 중국 정부는 이 인수 계획을 거부하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을 보고 있노라면, 중국은 이번 세계 불황을 중국 기업들이 세계 1류가 되는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청난 금액을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및 연구 비용으로 지원하겠다는 발표도 있었고, 세계 천연 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강하게 보여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해당 분야 1위 기업을 해외 자본에 넘길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요즘 중국의 기술력은 상당히 발전하였습니다. 아직 반도체, 자동차, 휴대 전화 기술은 충분하지 않지만, 노트북, 가전 제품 등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주변에서 전자 제품들을 중국에서 수입해서 판매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6~7년 전만해도 전자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든 설계를 다 해주어야 했었다고 합니다만, 요즘은 사용자 UI나 디자인만 넘겨주면 알아서 다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즉 이런 응용 기술적인 면에서 중국은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남은 것은 원천 기술과 디자인과 같은 분야인데, 만약 이번 불황에 한국에서는 연구, 개발비를 줄이는 반면 중국 정부는 지원을 대폭 늘린다고 한다면,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간극은 훨씬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연구 개발비를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소리는 없고, 뭔 토목 공사만 하겠다는 소식만 들어오는지 걱정입니다.
아! 3년치 연구 과제를 올해 다 풀어 준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번에 과제를 못 받으면 앞으로 3년간 과제가 계속 없을 수도 있어서, 많은 중소 업체들이 밤샘 작업해서 제안서 낸다고 하더군요. 미래에 예상되는 수익을 땡겨서 쓰다가 터진 것이 이번 신용위기가 아닐까요? 3년 치 연구개발 과제를 땡겨 쓰면 그 이후에 대한 대비책도 되어 있는 것인지 문득 걱정입니다. (iam)

2009/03/19 12:25 2009/03/19 12:25